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8.2%인 약 350만 명이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 저소득, 저학력일수록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경남정보대에서 성인학습자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입력 2025.08.19
교육부,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 발표
고연령, 저소득, 저학력 성인일수록 활용 어려움 비율 높아
성인 대상 AI·디지털 관련 교육 지원 강화 예정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8.2%인 약 350만 명이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 저소득, 저학력일수록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 교육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의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수준 1) 전체의 8.2%, 약 350만 명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이해와 기기 조작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기에는 미흡한 성인(수준 2)도 전체의 17.7%(약 758만 명)에 달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는 높을수록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에서도 60세 이상 성인이 23.3%로 가장 많아 10명 중 2명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반면, 청년층에 해당하는 18~39세 인구의 경우 디지털 문해능력이 부족한 성인(수준 1)은 전체 18~39세 인구의 0.8%였다.
지역별로는 도시보다는 농산어촌에서, 학력·소득별로는 수치가 낮을수록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자주 겪거나 종종 경험한 비율도 40.4%에 달했다. 이 역시 연령대가 높을수록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많았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목적으로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연락’이 97.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일상생활 정보검색’ 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 84.4%, ‘온라인 쇼핑, 전자결제’ 70.8% 순이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기기가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인을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은 29.9%로, 이 가운데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자는 62.1%로 나타났다. 디지털 문해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빠른 세상 적응 및 자신감 향상’(77.6%)이 가장 높았으며, ‘일상생활 불편 해소’(70.9%), ‘새로운 일 시작 준비(이직, 창업, 취업)’(17.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교육부, 성인 대상 교육 지원 강화 예정 = 교육부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또한 도시보다는 농산어촌에서 학력이나 소득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 어려움 비율이 높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 ‘한글햇살버스’를 통해 문해교육 접근성이 낮은 성인도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쉽게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와 함께 문해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직접 방문해 경로당·마을회관 등 지역 내 장소에서 디지털 문해교육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해 은행, 매장 등 학습장을 확보하고 일상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기기·기술에 대한 현장실습 및 체험을 제공, 디지털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성인 및 노인(65세 이상) 대상으로는 평생교육이용권을 지원하고, 30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는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AID 커리어 점프패스) 지원해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 참여 격차를 완화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저소득층 성인 약 8만 5000명, 노인 약 8000명, 디지털 약 1만 명으로, 지원액은 1인당 연간 35만 원이다.
‘평생학습도시’를 통해서는 지자체가 지역별 여건에 따른 인공지능(AI)·디지털 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디지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은옥 차관은 “이번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를 계기로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의 규모와 특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디지털 기기·기술에 친숙하지 못한 성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는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을 파악해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표본조사다. 성인의 디지털 기기·기술 이해 및 활용 능력에 대한 국가 수준의 현황 파악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2023년 측정 도구 개발과 시범조사를 거쳐 2024년에 본 조사가 최초로 실시됐다.
조사 영역은 △디지털 기본 활용 △디지털 정보활용 △디지털 의사소통 △디지털 안전 △디지털 기반 문제해결로 구분했으며,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 측정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육 경험 실태, 디지털 활용 태도 등 실태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디지털 기반 문제해결’의 경우 실제로 활용되는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상생활에서의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해 ‘지도 앱 활용하여 길 찾기’, ‘기차표 앱을 활용한 예매’, ‘키오스크를 통한 음식 주문’, ‘카카오톡을 이용한 정보 확인’, ‘은행 앱을 활용한 송금’ 등의 시나리오 기반 측정도구를 개발·활용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2673